Nov. 26 2012 김가형

약간의 의무는 포함되어 있지만 나의 자유의지였던 글쓰기가 끝나고, 잠시 나는 Break Time을 가졌다. 매일 글을 쓰지 않아도 되기에 후련함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글 쓰는 시간을 꽤나 즐겼던 내 자신이 생각이 나, 적어도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까지는 글을 계속 써야겠다는 생각은 계속해서 들고 있었다. 하지만 한번 쉬는 시간을 갖게 되자 어느 타이밍에서 내가 다시 글쓰기를 들어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 눈을 떴을 때엔 하늘에 구름이 가득했다. 꼭 눈이 올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눈이 왔다. 요즘 부쩍 추워진 토론토 날씨와 함께 차가운 겨울바람, 그리고 그 바람에 흩날리는 눈을 보니 오늘따라 괜히 sentimental 해졌다. 나는 토론토의 겨울이 굉장히 맑을 것 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올해 1월에 왔기에 토론토 겨울을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닌데도 그런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 과는 달리 토론토의 겨울은 흐렸고, 나는 실망한 것은 아니지만 맑은 하늘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약간의 기대를 안고 하늘을 쳐다보곤 했다. 그런데 하늘은 오늘도 흐렸다. 하지만 나는 실망스럽지 않았다. 오늘은 약간 이런 흐린 날씨가 참 좋았다.

7, 8, 9. 친한 친구들을 한 명씩 보내 나는 약간의 향수병이 왔었다. 한국이 그립지도, 이곳에서 사는 것이 싫지도 않았다. 그냥 느낌이 이상했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기분이 들어 어중이떠중이가 된 기분 이였다. 잠깐 우울했었다.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생에 처음으로 즐겨보는 시간을 가져 내 나름대로 행복했다. 그리고 11월 초엔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 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제 곧 한별이와 영석 오빠까지 한국에 간다고 생각하니 섭섭한 마음이 있었는데, 친한 친구들을 보내는 만큼 나에게 또 좋은 사람들이 잔뜩 다가왔다. 그리고 또다시 내 마음속에선 아쉽다는 생각이 자꾸만 올라온다.

이제 11월의 끝. 나에게 토론토에서 남은 시간은 한달 하고 조금 넘는 시간이다. 올해 1, 지친 몸을 이끌고 이곳에 왔을 때엔 이상한 해방감을 느꼈지만 막막하고, 뭘 할지 몰라 했었다. 그런데 이곳에 온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WL 선생님을 만나 나의 토론토 여정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곳에 와 처음으로 나를 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셀 수도 없이 넘어졌다. 그래도 늘 다시 일어났다. 중간엔 너무너무 힘들어서 그리고 이렇게 힘든 내 자신이 너무 싫고, 억울해서 포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포기가 되지 않았다. 자꾸 다시 잡고 싶었다. 아마 이게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러기에 나는 절대 포기할 수 없었을 거라. 그러기에 지금 그 여정을 돌아봤을 때엔 나에게 꼭 필요한 일들 이였다고 그렇게 인정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나는 조금 어른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도 잠시, 나는 또 다시 아쉽다는 생각이 자꾸만 올라온다.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면서 또 다른 나의 거울들을 만나면서 나는 많은 생각이 든다.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 내가 그때 이렇게 했었더라면..’ 이다. 하지만 나는 곧 이렇게 아쉬워해 봤자 달라지는 것이 무엇인가? 아쉬운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으면 지금 최선을 다하자!’ 는 생각을 한다. 이 생각의 반복을 하루에 수도 없이 한다. 그러면서 아쉬웠던 그 때 그 순간으로 돌아가 자꾸 리뷰를 한다. 하지만 그때의 그 감정으로 돌아가진 않는다. 그냥 그 순간으로만 돌아갈 뿐.

이렇게 아쉬운 감정이 드는 것이 아쉽다. 너무 많이 아쉽다. 그래서 이렇게 아쉬운 것을 만들고 싶지 않다. 이런 생각이 자꾸만 든다. 나는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 일까? 그리고 나는 왜 꼭 그들과 함께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내가 아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는 것 일까? 혹시 지금 나는 내가 아쉽지 않기 위해, 나의 욕심 때문에 이들을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도대체 어느 정도 여야 만족하며, 나는 얼마나 큰 것을 필요로 하는 것 일까. 나는 왜 아직도 불안해 할까? 나를 돌아보고, 생각하고, 찾는 것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나 자신을 꽤나 잘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왜 아직도 무언가를 두려워하며, 나에게 인연이 생겼을 때 그 인연을 꼭 붙들고 싶어 하는 것 일까. 아직 내가 스스로에게 불만족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 나는 아직도 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 일까?

온갖 생각이 다 든다. 그리고 이 새로운 인연을 만나 행복해 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또 많은 생각이 든다. 이것이 내가 반드시 찾아야 할 퍼즐피스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그런데 잘 모르겠다. 아니 내가 잘 모르는 것 인지, 내가 모르는 척 하는 것 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머리가 복잡하다. 아니면 누구나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시간을 갖는다면 행복해 하기 마련일 텐데, 아직도 예전의 행복하면 안 되는 나의 타이틀을 다 버리지 못한 것 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Art of flow 반과 함께 학예회를 준비하고, 시간들을 보내면서 많은 상황과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나를 지나쳐간다. 그리고 어떤 기억들은 자꾸만 나를 찌른다. 이것이 나를 썩 유쾌하게 하는 것은 아니 지만 모른 척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새로운 인연, 거울들을 만나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됨에 감사하다.

오늘은 Glenn Gould Bach Partita E minor가 가슴에 많이 와 닿는다. 내 가슴 가득 이 곡이 찬다. 그래서 느낌이 조금 이상하다. 가슴이 무거운 느낌도 들고, 이렇게 나에게 와 닿는 음악이 있다는 것에 행복하기도 하다. 하루, 이틀 살아가면서 어깨의 무게가 무거워 지는 느낌을 받는다. 이것은 나를 압박하는 그런 무게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무게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책임감과도 비슷한 무게일 것이라.

그리고 또 하루, 이틀 삶과 동시에 나의 캐나다 생활의 끝이 보인다. 아직까지 실감이 나질 않는다. 영원할 것 같았던 이 시간, 그리고 영원할 것 같았던 그 순간들. 이제 곧 있으면 오로지 그것들은 하나의 illusion으로 나를 지나가 내 가슴속에만 남아있을 거라. 그리고 이 여정이 끝이 났을 때, 나는 그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말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렇기에 나는 그 전보단 조금 더 어른이 되어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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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동안 글쓰기를 쉬다가 이제야 다시 시작을 하게 됐어요. 오늘은 꼭 글을 써야할 것 같아 글을 쓰고 올리게 되었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사진은 작년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던 길 어딘가 제가 직접 찍은 것이에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